경제·금융

자동차 3사 「적 배우기」 열풍

◎노하우 축적… 선진국 벤치마킹 보다 유리□무엇이 장점인가 현대­마케팅기법 기아­원가절감 대우­세계경영 현대 기아 대우 등 승용 3사가 「적배우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 기아와 대우는 내수시장 5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의 마케팅기법을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현대와 대우는 기아의 원가절감 노하우 습득을 위해 벤치마킹에 적극적이다. 현대와 기아가 대우의 세계경영과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연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기아·대우에 현대의 판매전략은 항상 높은 관심의 대상이다. 현대의 시장전략에 따라 내수시장의 판도가 바뀌게 되고, 자신들의 전략도 이에 맞춰 수정 등 대응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년 3위로 그동안 착실히 판매노하우를 축적해온 대우는 올해 신차를 쏟아내는 시점에 맞춰 승용차 시장점유율을 아예 40%로 늘려잡고 현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황경기 시대에 기아가 지난해부터 「비용을 30% 절감하고 생산성을 30% 높여 3년내 경상이익을 3%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추진해온 「PI­333」은 현대·대우로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 현대는 현재 지난해보다 비용을 축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각 부서의 예산을 30% 절감해 긴축편성 작업에 들어갔다. 2000년까지 전세계에 1백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으로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인도, 체코 등지에 의욕적인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대우의 세계경영은 상대적으로 해외진출이 부진한 현대와 기아의 학습대상이다. 현대가 대우에 이어 인도에 뛰어들었고, 대우가 동구권에서 펴고 있는 글로벌소싱은 현대의 아시아카전략에 교과서 역할을 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대우처럼 체코나 폴란드에 우선 진출, 서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 보고서를 현대자동차에 제출했다. 현대는 한때 정세영 명예회장의 지시에 의해 파이낸싱 연구팀을 조직, 대우 방정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기도 했다. 대우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도 두 업체의 중점적인 연구대상이다. 자동차업체들이 과거 선진 자동차메이커에 한정됐던 벤치마킹 대상을 국내경쟁업체로 돌리는 것은 국내 자동차메이커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기술 및 판매기법이 국제수준으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생산능력과 품질 등 기본적인 차이가 점차 축소됨에 따라 내부챙기기에 바빴던 3사가 경쟁업체의 우수능력 배우기를 적극 시도, 이를 자사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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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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