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이란, '핵타결' 이번주 최대 고비

이란 "美가 공격시 세계 에너지 위기" 위협발언 놓고 공방

미국과 이란이 4일 이란 핵프로그램의 일괄타결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가 수일내 테헤란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이란 핵타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은 미국이 협상과 함께 군사력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채 에너지 무기화를 경고했고,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 위기 발언이 서방을 상대로 한 으름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등 대립이 계속되고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 혁명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서거 17주년 기념식에 참석,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 핵연구 시설을 공격할 경우 전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올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란은 그간 수차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이뤄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현재 이란은 세계 제2위의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국으로 하루 평균 38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천7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에 위치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또 "이란은 위협과 매수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과학적 목표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들의 위협 때문에 이런 귀중한 자원들을 팔아치우지 않을것"이라고 반발했다. 하메네이의 이같은 발언은 서방 6개국이 지난 1일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인센티브'(보상)를,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이른바 일괄협상안에 합의한 뒤 나온 것이다. 이에 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협박에 너무 큰 의미를 둬선 안된다"며 "이란도 석유 수입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석유 무기화 위협을 일축했다. 라이스는 CBS와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다면 민수용 핵기술 획득을 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현재의 난국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우호적인 기회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이란측의 조속한 결단을 압박했다. 앞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일 이란은 최근 합의된 자국 핵 프로그램 해결을 위한 서방측 '패키지' 협상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에너지 권리를 인정하면 자국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가 가능함을 밝혔다고이란 관영 TV가 보도했다. 한편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수일내로 테헤란을 방문,협상안을 이란 관리들에게 전달하고 외교적 타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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