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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에 전세계는 종교와 인종, 대륙을 가리지 않고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요한 바오로 2세를 20세기의 핵심 인물이자 자유와 평화의 옹호자였다고 추모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가톨릭 교회가 지도자를 잃었고 세계는 인간자유의 옹호자를 잃었다”며 “하느님이 그런 분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교황의 서거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그는 지칠 줄 모르는 평화의 옹호자였고 종교간 대화의 선구자였으며 교회 자체의 비판적인 자기 분석을 추진한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신앙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종교 지도자를 세계가 잃었다”고 아쉬워했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교황은 우리 세계를 바꾸었다”고 추모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는 교황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뒤 전역이 국상(國喪)에 가까운 슬픔에 잠겼다. 바르샤바 대통령궁에는 조기가 내걸렸으며, 알렉산데르 크바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긴급 각의를 열고 교황 장례식이 열리는 오는 6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종교가 다른 중동에서도 교황 추모 물결은 이어졌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모든 이들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생애를 헌신한 매우 중요한 종교적 인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도 “전세계 교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유와 독립의 합법적 권한을 줘야 한다는 교황의 성명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교황 서거 소식이 전해진 후 3일 새벽(현지시간) 경찰추산 최소 10만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이는 등 세계 각국에서는 교황의 서거를 추모하는 특별 미사가 열렸다. 한편 로마 교황청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중국은 3일 관영 신화 통신을 통해 교황 서거 소식을 간단하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