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을 경질했다.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공보실장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재무장관의 사직 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했으며, 쿠드린도 러시아 RIA 노보스티통신을 통해 사직 사실을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쿠드린 장관은 지난 24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자리 교체를 핵심으로 한 차기 권력 구도 결정이 알려진 후 "메드베데프 내각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드린은 1990년대 초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정부 시절부터 푸틴과 함께 일했던 '푸틴 사단'의 핵심 인사로 푸틴이 대통령에 취임한 2000년 5월부터 재무장관직을 맡아왔다. 이에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를 대신해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