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남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은 3일 오전 과천 미래창조과학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ETRI가 미국 특허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영향력 평가에서는 평균 수준에 머물러 특허의 질적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1년에 500억 원 정도의 특허관련 수익을 얻고 있는데, 미국에서 진행 중인3G 표준특허 소송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더 많은 수익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TRI는 최근 미국의 지식재산분야 전문 잡지인 ‘IP Today’가 미국 특허를 기준으로 전 세계 237개 정부기관과 대학 및 연구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허종합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등을 차지했다. 미국의 MITㆍ스탠포드대학 등 유수대학과 NASA, ITRI 등 세계적인 연구소 등을 제쳤다.
특허종합평가는 특허등록건수와 산업영향력, 혁신주기 등을 평가해 등수를 매긴다. ETRI는 특허등록 건수에서 703건으로 2등을 차지한 MIT(257건) 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산업영향력 지수는 0.96으로 MIT의 2.4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 원장은 “1-1-1 제도를 도입해 연구원 1명이 1년에 1건의 아이디어를 창출토록 독려하고 있다”며 “핵심 연구개발 성과를 핵심특허ㆍ표준특허로 확보하고 국제적으로 권리화하면서 동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으로 연결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ETRI가 보유한 특허는 국내특허 약 1만8,000건, 국제특허 약 4,800건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제프리앤코는 ETRI가 보유한 60건의 LTE 특허 가치를 약 8,000억원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