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방어 각료회담 되레 '부스럼'

유로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8일 역내 재무장관들이 가진 긴급 회동이 외환시장에서 오히려 악재로 작용, 유로화의 앞날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유로권 11개국의 공동성명이 재무장관들의 소극적인 우려 표명에 그친데다,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이 서로 다른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는 바람에 시장의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지난 주 간신히 상승세로 돌아서 장을 마친 유로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또다시 하락, 1유로당 0.8970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로화는 지난 주 0.8845달러까지 폭락했다가 지난5일 0.90달러선을 회복, 0.8979달러에 마감됐다. ★그림참조 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은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데도 유로화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 ECB의 시장 개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기대했던 시장에 실망을 안긴 것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이 유로화 방어를 위해 차세대 이동전화 사업권 매각수입을 활용할 것인지 여부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 유로권 국가들의 정책결정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된 것도 유로화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재무장관들의 노력이 시장에 먹혀들어가지 않는 이상 서방 선진7개국(G7) 차원의 시장 개입 없이는 유로화의 하락 추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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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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