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첫 메이저퀸은 나"

1승씩 챙긴 서희경·유소연<br>한국여자오픈 14일 개막

서희경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4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4명의 선수가 각각 1승씩을 나눠가졌다. 예년에 비해 뚜렷한 강자가 나타나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 2007년에는 지은희(24ㆍ휠라코리아), 2008년에는 신지애(22ㆍ미래에셋), 지난해에는 서희경(24ㆍ하이트)이 이즈음 2승씩을 거두며 성큼 앞서나갔었다. 올해 KLPGA 투어가 춘추전국의 형세로 펼쳐지는 이유는 지난해 겯고 틀던 1, 2인자 서희경과 유소연(20ㆍ하이마트)이 동반으로 부진해서다. 2009 KLPGA 대상과 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을 휩쓴 서희경은 올해 국내 투어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바쁘게 오가다 보니 국내 대회 출전 횟수가 적어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희경은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LPGA 크라프트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참가하느라 국내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 불참했다. 이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출전해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1m 남짓한 짧은 퍼트를 놓치며 공동 1위에서 3위로 미끄러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서희경은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에 불참한 대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월드마스터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공동 26위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귀국해야 했다. 서희경에 비해 덜 바빴던 유소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KLPGA 투어 개막전 오리엔트 차이나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올해 들어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참가한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거두며 선전했으나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2008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고 러시앤캐시 채티리클래식에서는 마지막날 초반에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가 연이은 보기에 발목을 잡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에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와 8타 차를 뒤집었던 승부사 기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올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으로 삼고 있다.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은 우승상금 1억3,000만원(총상금 5억원)이 걸려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랭킹 4위 유소연(7,100만원)과 5위 서희경(6,900만원) 누구든지 선두 김혜윤(1억1,600만원)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서희경은 "이제 국내 대회에 집중해 지난해에 이어 한국여자오픈 2연패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유소연은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여자오픈은 경상북도 경주의 디아너스 골프장(파72ㆍ6,429야드)에서 열리며 SBS(1ㆍ3라운드)와 SBS골프(1ㆍ2ㆍ3라운드)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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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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