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통없는 '수면 다이어트' 인기 예감

英연구팀 "잠 충분히 자면 체중 감량에 도움"

비만 고민을 잠을 자면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수면 다이어트(duvet diet)'가 선보였다. 영국 일간 `스콧츠맨(Scotsman.com)'은 17일 단식 등 고통없이 다이어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면 다이어트'가 과학자들에 의해 제시됐다며 수면과 비만의 상관관계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는 수면시간이 많은 사람이 살이 찌기 쉽다는 기존의 가설과 상반되는 것으로, 영국에서 지난 30년간 엄청나게 증가한 비만이 큰 폭으로 줄어든 수면시간과 결코 무관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샤라드 타헤리 박사는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 이틀동안 이들의 수면시간을 하루 10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인 결과 체중이 4%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에 참가한 1천명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식욕을 자극하는 위(胃)호르몬 `그레린(Ghrelin)'은 15% 증가한 반면 지방세포가 분비한 `렙틴(Leptin)'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헤리 박사는 밝혔다. 또 미국에서 최근 5∼10세의 어린이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약 11시간 수면을 하는 어린이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확률은 13시간 가량 잠을 자는 어린이보다 10%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과학자들은 수면시간을 하루 1시간만 연장할 경우 연간 4.53㎏을줄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호르몬의 진실'이라는 저서를 펴낸 호르몬 전문가 비비언 패리는 최근 에딘버러 국제과학축제에서 "하루 1시간씩만 더 수면을 취하면 음식 섭취량 가운데 100 칼로리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수면 다이어트의 효과를 강조했다. 패리는 "인간신체는 완벽하게 짜여진 기계와 마찬가지여서 깨어 있으면 신체는 낮시간으로 보고 더 많은 음식이 필요한 것으로 느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식욕을 자극하는 위(胃) 호르몬 그레린의 분비량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체가 허기를 느끼도록 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줄어들게 된다고 패리는 밝혔다. 패리는 특히 수면을 줄이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양이 변하고, 이로 인해신체는 실제로 충분한 양의 음식물을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깨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음식이 필요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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