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오랜만에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권주는 전체 42개 상장종목중 2개만 하락했을 뿐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 또는 강보합을 유지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강세 요인으로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대규모 제정자금을 방출하며 시중 실세금리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이후 주식시장에 대한 유동성 증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시중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고금리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줄어드는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유발 효과가 높아지게 된다』며 『때맞춰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도 금융시장 안정 및 이에 따른 주식시장 유동성 증대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진다면 매매가 활기를 띠게돼 현재 경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매매수수료 증대등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대신증권이 대만계 자본 유치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것도 다른 증권주들의 동반상승세를 유발시켰다.
이 밖에 정부의 증권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퇴출압박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는 회의적이다.
대우증권 정동배(鄭同培) 투자정보부장은 『증권사 역시 은행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을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 밖에 증권사간 생존경쟁을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등도 불씨로 남아있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증권사와 그렇지 못한 증권사 간의 옥석구분 과정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