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013년 보다 25%나 늘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차 업체들이 이끌었는데요. 유럽차 업체들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는 연초부터 일제히 신차를 쏟아내며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크라이슬러의 중형세단 ‘올 뉴 200’입니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통합된 독특한 전면 디자인과 쿠페를 보는 듯한 바디 라인이 눈길을 끕니다. 부드러운 동력 전달을 위해 동급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고,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돕기 위해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60여 가지 안전장치가 탑재됐습니다. ‘올 뉴200’은 지난해 미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로부터 ‘2014 10대 베스트 인테리어’에 선정되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는 등 호평을 받은 차량입니다.
크라이슬러는 ‘올 뉴 200’을 북미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출시했습니다. 그만큼 올해 한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지난 해부터 한국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부터는 더욱 많은 제품을 한국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 포드와 GM도 연초부터 신차를 내놓으며 국내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포드는 지난 달 ‘근육질의 힘 센 자동차’를 뜻하는 머슬카의 대표주자 ‘올 뉴 머스탱’을 출시했습니다. 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도 지난 주 ‘ATS쿠페’를 내놓고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차 업체들이 이처럼 국내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FTA 효과와 유가 하락 등 어느 때보다 유리한 판매 여건을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8%였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지난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4%로 낮아졌고 내년부터는 아예 관세가 철폐됩니다.
연비가 나쁘다는 인식이 강한 미국차 업체들에게 저유가 상황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판매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cg)
포드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 늘었고, 크라이슬러는 27%, 캐딜락은 68%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산 완성차의 점유율은 여전히 초라한 형편입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미국 완성차 점유율은 7.4%로 유럽산 80.4%는 물론 일본 12.3% 보다도 크게 뒤처졌습니다. 미국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를 하는 이유입니다.
[스탠딩]
크라이슬러가 ‘올 뉴 200’을 출시하면서 포드, GM 등 미국차 업체 ‘빅3’가 연초부터 신차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에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미국차 업체들이 신차 공세로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이창훈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