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점의 조각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보기 드문 전시가 열린다.
이화 조각회ㆍ홍익조각회ㆍ서울조각회 등 3개 대학 출신 조각가 협회 회원 392명이 한 점 씩 출품해 마련한 연합전 ‘EHS프로젝트(Emotion-Humanity-Seoul)’가 그것. 원로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경쟁관계에 있는 3개 단체가 공동으로 전시를 마련, 침체된 조각 부문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례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전시에는 100만원부터 300만원 정도 수준인 실내 장식용 소품 위주로 작품이 소개된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일부 작품은 서면 경매입찰 방식으로 판매도 한다. 입찰호가는 10만원 단위로 하며 동일 입찰 가격일 경우 선 입찰자가 낙찰 권한을 갖게 된다.
도시적 공간과 생태적 공간이 만나는 청계천에 어울리는 생태 조각 프로젝트인 ‘청계천이 흐르는 감성공간’도 전시기간동안 열린다. 김지현(서울대)ㆍ문경리(이화여대)ㆍ박창식(홍익대)ㆍ이재효(홍익대)ㆍ임영란(이화여대)ㆍ정재철(서울대) 등 6명의 작가 작품이 3개월간 설치된다.
신현중 서울대 조소과 교수는 “조각가 400여명이 한꺼번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미술계의 화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이 조각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생활 속에 활용할 수 있는 예술로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관에서 6월 7일부터 13일까지. (02)880-7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