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무신불립의 윤리경영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사회공헌ㆍ인권향상ㆍ환경보존 등과 같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제 기업은 자사 고객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기업이 돼야만 번영과 존속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인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사건은 윤리경영과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누군가 시중에서 판매하는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투입하고 이를 복용한 시민이 사망했는데 존슨앤존스는 사건을 감추기보다는 곧바로 언론에 공개하고 사건이 수습될 때까지 타이레놀 복용과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취했다. 이에 존슨앤존스는 약 2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지만 소비자들로부터는 신뢰를 얻게 돼 오늘날 세계 최대의 건강관련 제품 제조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실천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많이 알려져 있는 윤리경영 실천전략 두 가지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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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회사의 경영이념과 직무윤리를 통합해 일상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직무윤리의 일상적 실천을 위해서는 임직원이 무의식적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 타당한 직무윤리에 기반을 둔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요컨대 일방적인 강요에 의한 행동이 아닌 조직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정직과 신뢰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윤리경영 확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조직문화와 같은 내재적 가치 이외에도 윤리경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시스템과 자율적 신고제도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아울러 구성원의 신뢰를 보장하고 인식의 전환을 위한 교육제도도 갖춰야 한다.

논어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신뢰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업에 있어서 '신뢰'란 생존을 위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가치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도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무신불립의 정신'을 기초로 해 고객, 파트너 및 임직원이 함께 공유하는 '공동가치의 창출'이다. 앞으로도 윤리경영의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안으로는 보람과 자긍심을 높이고 정의와 신뢰의 기반에서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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