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올 1~10월 서울시 아파트 공급물량(사업승인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이상 늘었다고 발표 했다. 그러나 실제 착공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1~10월에 착공된 아파트는 2만8,71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6,384가구)보다 8.8% 소폭 증가했다. 반면 사업승인(착공 전 단계) 물량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94.1% 증가했다.
사업승인 물량을 놓고 볼 때 아파트 공급은 큰 폭으로 늘었으나 실제 건축에 들어간 물량은 소폭 증가하는 선에서 그친 것이다. 아울러 사업승인을 받고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 신규분양 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착공은 소폭, 사업승인은 크게 증가 = 서울시 아파트 사업승인 물량은 최근 3년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1년 1~10월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2만7,182가구다. 2002년 1~10월 3만3,900가구, 올 1~10월 6만5,792가구 등으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실제 착공에 들어간 아파트는 평균 2만7,000여 가구 선이다. 2002년 1~10월 2만6,384가구, 2003년 1~10월 2만8,710가구로 2,300여 가구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서울시의 실체 착공 아파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3만 여 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착공 물량 크게 증가 = 2002년 1~10월의 착공물량과 사업승인 물량 간의 차이는 7,516가구에 불과하다. 사업승인을 받고도 사정에 의해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아파트가 이 정도 되는 셈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절차를 완료 해 놓고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아파트가 무려 3만7,082가구가 된다. 사업승인 물량 중 43%만 건축에 들어간 것이다. 나머지 57%가 방치돼 있는 셈이다.
서울시 한해 착공물량과 맞먹는 3만7,000여 가구가 내년에 이월된다고 가정해 보면 신규 분양시장은 시장 여건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 한 물량 과포화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물량 과포화ㆍ신규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 입장에선 내년이 올해보다 심한 고전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서울시 아파트 착공 및 사업승인 실적 (단위: 가구)
구분 2001년 1~10월 2002년 1~10월 2003년 1~10월
착공 미집계 26,384 2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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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승인 27,182 33,900 65,792
<이종배기자 ljb@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