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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최하위(E등급)였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ㆍ이사장 양태선)이 단 1년 만에 A등급으로 올라서며 명예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기관장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양태선 이사장도 양호 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결과는 수산자원의 다양화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2011년 1월 수산자원사업단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 지 2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으로 출범한 지 고작 1년 만에 거둔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공단은 지난해 경영실적평가 최하위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연안 수산자원 1,100만톤 회복 ▦수산자원사업 규모 5,000억원 달성 ▦국민평가 상위 20% ▦경영평가 상위 20%를 목표로 하는 장기 경영 목표 'FIRA2020'을 수립했다.
더불어 공공기관 최고 수준의 전 직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공단의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피드백도 강화해 경영에 반영하는 등 경영 혁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 공단의 경영효율지표는 지난해 9.6점(56.5%)에서 올해 16.98점(99.8%)으로 크게 개선됐다.
단시간 내 경영평가 성적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기관장의 '현장 리더십'이 있었다. 양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후 잠수기술을 배워 바다숲 등 물밑 현장을 수차례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부산에 있는 본사 외에 동해ㆍ서해ㆍ남해ㆍ제주에 흩어진 지사를 수시로 방문해 지역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에서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바로 추진하는 '해역별 순회 현장근무'도 강행했다.
현장에서 받은 보고는 높은 수온이나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는 해조류 탐색과 낮은 비용으로 바다숲을 만드는 기법, 과학적 자원 조사 방법 도입 등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역할을 했다.
산란장 조성 등 공단이 지난해 추진한 사업을 통해 주꾸미 107억원, 바지락 52억원의 어가 소득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공단은 수산자원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지난해 연평도에 방치된 양식시설물을 자연산 굴의 서식지로 활용하도록 돕는 등 무료 수산 경영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바다 녹화를 선도해나갈 바다식목일 제정을 주창해 국가기념일로 법제화했다"면서 "도전적으로 수산자원사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