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교수·독자 등 출판 과정 참여… 크라우드소싱으로 콘텐츠 발굴

■ 영국 앤드아더스토리스는


이번 영국 출판사 편집장단에는 3년 전 영국 최초로 '크라우드소싱'을 도입한 앤드아더스토리스 출판사도 끼어 있다. 크라우드소싱은 번역가나 교수ㆍ독자 등으로 구성된 외부 토론그룹을 출판과정에 참여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게 하는 것이다. 훌륭한 작품 임에도 출판 기회를 얻지 못했거나 중국ㆍ중동ㆍ아시아 등 그간 주목 받지 못한 언어권의 소설이 이 덕분에 빛을 봤다.


실제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출판된 데보라 레비의 '헤엄치는 집'은 노벨상ㆍ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영국 내에서 10만부가 넘게 팔렸다. 후안 파블로 빌라로보스의 '토끼 굴 아래로'는 가디언 퍼스트북상과 옥스퍼드-와이덴펠드 번역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1만부를 넘겼다. 스테판 토플러(사진) 앤드아더스토리스 대표는 "영국에서는 대형출판사들도 수익성 낮은 문학도서를 많이 출판하지 않고 번역서 시장은 3% 수준으로 매우 작다"며 "우리 책들이 이 정도로 팔린 것은 극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영국 출판시장에서 순수문학 부문은 전체의 4.5% 수준, 해외 번역서는 3% 수준으로 매우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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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년 전 독서회원제도를 도입해 독자로의 직접판매 채널을 열었다. 매년 일정량의 책을 구입하게 되는 이 제도에는 현재까지 900여명이 가입했고 700여명 정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의 이름은 책 뒤편에 명기된다.

하지만 그는 크라우드소싱이 우리 출판계에도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 머뭇거렸다. "크라우드펀딩이나 크라우드소싱은 독자와의 직거래 채널 및 출판사의 일정 부분 수익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독자들이 새 책을 만나는 서점을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며 양쪽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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