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은(67) 신세계 명예회장이 코스를 완주한 뒤 정용진(왼쪽) 신세계 부사장 등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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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과 겨뤄 꼭 우주행 티켓을 따낼 거야.”
67세의 고령으로 한국인 첫 우주인 선발 모집에 자원해 화제가 됐던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지난 2일 첫 관문을 넘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3.5㎞ 달리기 체력평가에서 18분32초 기록으로 남성 제한시간인 23분 내 도착에 성공한 것.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 2,500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3,325명이 도전한 이날 평가에서 통과한 사람은 총 3,176명(남자 2,756명, 여자 420명)이다. 이들은 17일 영어 및 종합상식 필기시험을 치른 뒤 기본 신체검사 등을 거쳐 300명으로 추려진다. 이들 중 다시 2, 3, 4차 평가와 실전훈련을 거쳐 내년 1월께 러시아 우주인훈련센터에 파견할 2명이 확정된다.
“나이도 있으니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기회인 거지. 일단 앞만 보고 갈 생각이야. 필기시험에 대비해 영어 공부도 다시 하고.”
정 명예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엔지니어 출신 CEO. 80년대에는 삼성전자 사장까지 지냈다. 정 명예회장은 “체력평가에 대비해 지난 한 달간 여의도와 잠실ㆍ하와이 등지에서 달리기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