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김중겸 사장 "공기업CEO 민간출신효과·한계는반반"

김중겸 한전 사장 사실상 내정<br>전기료탓경영 악화 안타까운 심정 토로<br>현안 질문엔 "정식 취임 후에…" 손사래


"(민간인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효과는) 반반일 것으로 봅니다."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부터 진통을 겪었기 때문일까. 김쌍수 사장 후임으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사실상 내정된 김중겸(사진) 전 현대건설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31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김 전 사장은 "아직은 현대건설 고문이고 (인사가)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임명될 때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추가적인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면서 "정식 사장으로 임명이 되면 말하겠다"고만 했다. 그는 공모 당시부터 한전 사장으로 유력하게 떠올랐지만 인사검증 과정이 다소 길어졌다. 이로 인해 김 전 사장은 가급적 대외활동을 자제하며 조심스레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 그는 건설사 CEO로 과감히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건설 분야와는 특성이 다른 전력 운영자로서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관련 업무 습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운영과 관련한 서적을 탐독하고 있다고 한다. 전임 김쌍수 사장이 경영혁신 등 내부 효율화에는 성공했지만 낮은 전기요금으로 결국 주주들에게 소송까지 당하며 쓸쓸히 퇴임해서일까. 민간인 CEO로서의 성공 가능성과 공기업 CEO로서의 한계도 동시에 느끼는 듯했다. 김 전 사장이 한전 사장에 임명되더라도 결국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건설ㆍ원전 등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민간 CEO로 한전 사장의 최적임자'로 꼽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반반입니다"로 대답한 것도 이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전기요금이 원가에 미치지 못해 한전의 경영 상황이 악화한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식 취임한 뒤에"라고 즉답을 피했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김쌍수 사장이 퇴임함에 따라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9월7일 개최할 예정이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이날로 앞당겨 열고 임원추천위에서 올린 복수의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3명의 후보자 중 김 전 사장과 함께 정경남 전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사장은 한전 전력산업구조조정실장, 대외사업단장, 한국전력기술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경부는 이를 9월16일로 예정된 한전 주주총회 안건에 올려 사장으로 선택된 1명에 대한 임명을 청와대에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현재 한전은 후임 사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쌍수 사장이 물러나 김우겸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전 내부적으로도 신임 사장 선임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업무보고 준비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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