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 무료 통근버스와 보육시설을 확대해 근로자의 삶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김경수(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7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 사업자들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기피하고 있는 통근버스 운영과 보육시설 확충에 산단공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업단지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근버스 도입이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퇴근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통근버스 도입을 현재 추진 중인 QWL사업에 반영해 정부가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 산업단지는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교통 혼잡과 주차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이 마땅치 않다 보니 근로자들이 자가용을 직접 운전해 일터로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부산ㆍ대구ㆍ광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 출퇴근 시간에 산업단지를 운행하는 무료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산단공에서도 시흥ㆍ군산단지에 근로자 통근버스 운행을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김 이사장은 근로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 고민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성 근로자수가 1,000명이면 1곳, 2만명이면 4곳의 보육시설이 필요한데 국비 지원을 기반으로 지자체 예산과 민간부담금을 모으면 충분히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단공의 자체 조사 결과 24개 국가산업단지내 보육시설이 17개에 불과하며, 여성 근로자의 퇴직사유의 70.8%가 육아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공은 올해 전경련 등 경제계, 지자체와 연계해 국ㆍ공립보육시설 7곳을 새로 지어 육아시설을 확충했으며, 내년에도 이 같은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김 이사장은 ▦민원창구서비스 혁신 ▦공장설립 행정처리 무료대행 등 올해 취임후 추진했던 주요 사업의 성과도 설명했다. 산단공은 전국 14개 지역에 공장설립지원센터를 처리해 올 상반기에만 기업들의 공장설립 행정처리 527건을 무료로 대행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시화, 창원, 광주 등 3개 지역에서 온라인처리, 찾아가는 서비스 등 새로운 민원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고객중심의 민원처리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민원의 47.8%가 기업들의 창구방문 없이 처리되는 성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전체 신규 공장설립 인허가 건 중 3.6%를 산단공이 대행했다”며 “내년에는 기업들이 공장설립 과정에서 산단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이 비율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