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카드 연체율 적신호

대기업대출 연체율 4년11개월래 최고


금융회사의 연체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가계 대출 연체도 심상치 않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개인의 가계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용카드 연체율까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5일 은행의 10월 말 기준 기업 대출 연체율이 1.73%로 9월(1.33%)에 비해 0.40%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36%로 전월 말 대비 0.86%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지난 2006년 11월(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박건조업의 업황 부진과 분기말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선박건조업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7.47%포인트나 급증한 10.80%를 기록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출 연체율 급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취약 업종인 건설업도 대출 연체율이 1.11%포인트 오른 2.90%, 부동산ㆍ임대업은 0.33% 상승한 2.94%를 기록해 금융감독 당국의 관리 대상으로 꼽혔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1.83%로 전월 말보다 0.27%포인트 올랐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75%로 상승세를 보였다. 증가폭은 0.04%포인트에 그쳤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66%,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도 0.08% 오른 0.93%를 기록했다. 부문별 모든 연체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도 0.24%포인트 오른 1.28%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신용카드 연체율도 1.91%로 올라갔다. 7개 카드회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월 말 1.63% ▦6월 말 1.74% ▦9월 말 1.91%로 상승 추세에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취약 부문 부실로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며 "조선업ㆍ건설업 등 취약 부문의 연체 발생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 달성을 위해 부실채권 정리를 적극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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