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에 대해 동시 특검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특검으로 경영진 등 임직원의 대규모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 초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해 내부통제 상황을 들여다보기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SC와 한국씨티가 각각 10만여건과 3만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킴에 따른 후속조치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외국계은행의 '지나친 몸집 줄이기'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특히 SC은행과 한국씨티는 최근 몇 년간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대규모 점포 및 인력 감축을 하면서 대출모집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한국 내 영업 부진을 이유로 최근 지점 10% 정도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 국내 지점 수가 지난해 말 218개에서 196개로 줄었다.
SC은행은 지난 2011년 800여명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 중이다.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특검에서 이들 은행의 대출 모집인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영진의 내부 통제 미흡 여부도 중점 검사 대상이다.더구나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대출모집인 통제도 허술해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이 예견된 사고였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이처럼 내부 통제가 엉망인데다 올해 영업 실적도 좋지 않은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무리한 배당을 추진할 경우 금융당국은 강력히 제동을 걸기로 했다.
SC은행은 지난해 1,200억원, 씨티은행은 624억원을 외국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보냈다.
올해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으나 예년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