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중개업소 당 매매 거래건수가 지난 93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에셋은 14일 전국 토지거래 현황과 중개업소 현황을 토대로 중개업소 당 부동산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1~4월 월 평균 1.82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3년 월 평균 1.57건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며, 외환위기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던 98년의 거래건수 (1.92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유니에셋 관계자는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는 직거래를 제외하면 업소 당 한 달에 평균 한 건 정도의 매매를 성사시키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개업소의 경기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개업소 당 월 평균 매매거래 건수를 연도별로 보면 94년 1.88건, 95년 2.19건, 96년 2.81건, 97년 3.57건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져 왔다. 지난 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중개업소 당 월 평균 매매거래 건수가 1.92건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후 거래가 다시 늘어 2002년에는 2.94건, 지난해에는 2.51건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매매거래는 2년 전의 17만3,254건에 비해 5만 건 이상 줄어든 12만8,417건에 그친 반면 중개업소는 2만개 이상 늘어난 7만431개에 달해 중개업소 당 거래건수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 1~4월 중개업소 당 월 평균 매매거래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0.64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으며 경기 0.77건, 인천 0.86건, 대전 0.8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은 월 평균 2.27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울산 2.19건, 광주 2.11건 등 지방은 상대적으로 거래 건수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