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의 문이 하반기에도 여전히 ‘바늘구멍’만큼만 열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488개 업체 응답)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 채용의사를 밝힌 기업은 48.8%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의 신규채용 예정 규모는 1만9,232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실제 채용 규모보다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 71.4%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보다 늘린다’는 기업이 15.2%, ‘지난해보다 줄인다’는 기업이 13.4%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채용 증감률을 살펴보면 금융ㆍ보험업(20.0%)과 식음료ㆍ외식업(13.7%), 섬유ㆍ의류업(11.1%), 석유ㆍ화학업(10.7%), 건설업(7.4%)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인 데 반해 기타제조업(-13.1%)과 유통ㆍ무역업(-7.7%), 조선ㆍ중공업(-2.0%) 등은 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업종별 하반기 채용 예상 규모는 전기ㆍ전자 3,493명, 금융ㆍ보험 2,513명, 석유ㆍ화학 1,640명, 식음료ㆍ외식 1,553명, 제조업 1,488명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채용을 늘릴 계획인 기업들이 꼽은 채용증가 이유는 ‘신규 투자계획(33.3%)’ ‘장기 인재 확보(27.8%)’ ‘매출 및 순익 증대 예상(16.7%)’ 등인 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들은 ‘경제상황의 불투명(15.6%)’ ‘수익사업 모델 부재(12.5%)’ ‘인건비 절감(9.4%)’ ‘매출 및 순익 감소 전망(3.1%)’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