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김광오 울산 상수도사업본부장

"정년퇴임후도 이웃사랑 기부 계속할것"


“‘이웃사랑’ 실천엔 정년 퇴임이 따로 없죠.”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 기부를 해 온 김광오(59·사진)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오는 31일 퇴임을 앞두고 “현직을 떠나더라도 내 형편에 맞게 계속 기부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69년 공직에 첫발을 디딘 김 본부장은 2002년 1월 공무원 생활 33년만에 서기관으로 승진했고, 이를 기념해 그 때부터 매달 급여에서 33만원씩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기’라고 이름붙인 통장으로 계속 자동이체해 왔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승진의 기쁨이 앞섰지만 자리가 높아질수록 공직 출발 때의 ‘첫 마음’을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나눔의 실천을 결심했었다”고 뒤돌아봤다. 이 통장에서 매달 20여만원의 돈이 공동모금회와 작은마을공동체(울산 울주 웅촌) 등 다양한 곳에 후원금으로 자동이체돼 왔으며, 형편이 어려운 한 학생의 학비에 보태라고 10만원씩 보내졌다. 자투리 금액은 모아뒀다 일정액을 더 보태 연말 이웃돕기에 썼다. 자신이 10여년 전 동장으로 근무했던 태화동과 20여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인 신정4동에도 쌀을 기증해 왔다. 특히 지난 2005~2007년 울산 북구 부구청장으로 일하면서 관내 복지시설 등에 개인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연말 김장행사에도 쌀을 기증해 김치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전해지도록 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지난 3일 열린 새마을운동 울산 북구지회 김장행사에도 쌀 20㎏들이 40포를 보냈다. 공식적인 퇴임식을 하지 않기로 한 그가 선택한 ‘자신만의 퇴임행사’였다. 그는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듯 ‘그럴싸해 보이는’ 퇴임식을 하기보다 마지막까지 이웃들에게 힘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내가 하는 작은 일들이 겉으로 드러나서 침소봉대될까 걱정도 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숨김없이 얘기한다”고 웃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본부장은 “큰 딸과 아들이 내 뜻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서로 마음을 모았다”며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유산인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사랑하고 이끌어 주며 조직화합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늘 좋은 방향을 향해 변화해 나가 달라”며 후배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김 본부장은 2002년 서기관 승진 이후 울산시 예산담당관과 기획관, 공보관, 북구 부구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올해 1월부터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일해 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