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골프대회 ‘무럭무럭’

국내 지방 골프대회가 정착되고 있다.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와 골프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부경 오픈을 시작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지방 골프대회가 차츰 자리를 잡아 올해는 타이틀 스폰서가 나서는가 하면 해당 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대회도 생기는 등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충청오픈(7월22~25일)은 올해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컵`이라는 새 이름을 달게 됐다. 테일러메이드가 수입 골프용품업체 중 처음으로 대회 상금을 내걸고 주최사로 나선 것. 이 회사는 본사인 아디다스측과 1억원씩 상금을 나눠 부담하고 프로암 경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후원사는 미건 의료기와 충청남도. 특히 충청남도는 지사가 직접 나서 12개 지역 골프장을 순회하며 충청오픈을 치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대회는 한번도 공식 대회가 치러진 바 없는 천안상록C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밖에 유성CC 헤드 프로이며 KPGA 충청지역 지회장인 김홍식 프로는 지인들을 통해 특별상과 갤러리 경품 지원에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방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래돼 올해 5회째를 맞는 부경오픈(7월31~8월3일)은 `랜슬럿 컵`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하이트가 총상금 2억원과 프로암 경비를 지원하는 타이틀 스폰서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이전처럼 주최사로 나선 가야CC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준비되고 있으며 또 다른 주최사인 부산문화방송을 통해 지역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호남오픈(8월26~29일)은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지원을 받기로 구두 계약된 상태지만 `나서지 않고 지역 대회를 지원하겠다`는 포스코 측의 뜻에 따라 타이틀 없이 `호남오픈`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 대회 역시 대회장인 승주CC가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대회장인 유성CC가 앞장선 유성오픈(9월4~7일)은 일산종합건설과 새별건설 등 지역에 지반을 둔 건설회사가 주최사가 돼 상금과 필요 경비를 지원하며 11월 4일 개막 예정인 익산오픈은 익산 상공회의소 주최로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이처럼 몇몇 업체가 컨소시엄 식으로 지방 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골프장 측이 적극 나선 것은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대회 주최를 주저하자 뜻 있는 지역 유지와 중소 업체들이 적극 나선 덕분. 이들은 지방 골프문화 활성화를 위해 십시 일반으로 힘을 모으면서 `눈물겹게`골프 대회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주최사와 골프장 섭외가 쉽지 않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해 신설하려고 했던 대구오픈의 경우 상금을 지원할 주최사가 나섰으나 대회장을 결정하지 못해 결국 올 시즌 대회 개최를 포기한 상태이며 2001년 치러졌던 강원오픈과 경북오픈, 2000년 개최됐던 대경오픈 등은 단 한차례씩 만 열린 뒤 명맥을 잊지 못하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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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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