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양상을 보임에 따라 조흥은행 주식을 전략적 투자자에게 팔거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block saleㆍ일괄매각)로 처분할 방침이다.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으로 주식을 매각하되 전략적 매각과 블록세일을 병행하겠다던 그동안의 입장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정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11일 "최근 미국기업들의 분식회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해외 DR 발행을 통한 조흥은행 주식매각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거나 증권ㆍ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옵션을 붙여 재매각하는 블록세일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조흥은행 주식을 해외 DR 방식을 통해 매각하기로 한 만큼 해외매각은 계속 추진하겠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굳이 이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지난달 5억달러(지분 15%) 정도의 해외 DR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국제금융시장이 악화되면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가 보유한 조흥은행 주식지분(80.1%)을 5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은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