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순풍에 돛단 조선… 4월에만 43억달러 수주 예약

삼성重 에지나 FPSO·컨선 등… 35억6,000만달러 본계약 앞둬<br>STX도 7억달러 벌커 LOI 체결<br>대규모 발주 늘고 선박값 반등<br>업계 올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국내 조선업계가 4월 총 43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수주를 예약해놓고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와 대형 컨테이너선 7척, STX조선해양의 탱커 16척 등이다. 이들 선박 및 설비는 모두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중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 올해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에지나 FPSO의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토탈이 발주하는 이 프로젝트는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 떨어진 에지나 해상유전에 설치될 FPSO를 건조하는 사업이다. 발주 규모는 25억~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토탈과 에지나 FPSO 건조에 대한 LOI를 체결한 것으로 안다"며 "4월 중 본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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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쳤다. 당초 토탈이 추천한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해 보였으나 사업승인권을 가진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가 삼성중공업의 손을 들어주며 결과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또 최근 칠레 국영선사인 CSAV와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과 옵션 7척을 건조하는 LOI를 맺었다. 9,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가격은 8,000만달러 정도로 확정 수주분 7척의 계약금액은 총 5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STX조선해양은 캐나다 선사인 티케이와 11만3,000DWT(재화중량톤수) 규모의 아프로막스급 벌커 16척(옵션 포함)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척당 선가는 4,350만달러로 16척의 계약금액은 총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선박은 기존 선박보다 연료 소비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으로 인도 시점은 2015년 말부터 2016년이다. 발주처인 티케이는 최근의 낮은 선가를 선대 개편 및 확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발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선박 가격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보기 힘들었던 10척 이상의 대형 선박 대규모 발주 요구 및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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