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진출 외국계회사 '외국기업' 이미지벗기 한창

취업생들 사이에서 외국기업의 인기도가 수직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유명회사들이 '외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애써 사양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한국피자헛', '동서식품', '롯데리아' 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식품회사들로 외국자본의 직접투자나 합작투자로 국내에 상륙한 외국계 기업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자사가 외국계 기업이라는 외부시각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10년 넘게 영업활동을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자리잡아 가는 상황에서 굳이 외국계 기업인 점을 내세워 국내기업과 차별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85년 미본사의 직접투자로 국내에 진출한 한국피자헛의 경우 이태원 1호점을 포함, 15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토착화한 기업이라는 점을 고집한다. 이회사 관계자는 "올해로 13년간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외국회사라는 이미지보다는 친근한 피자업체로 봐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자헛은 매출자료나 임.직원 규모 등 회사 외형에 대한 기본자료조차 공개하지 않는 등 외국기업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네슬레와 국내 커피시장을 양분하는 동서식품도 미국의 다국적 식품회사인 크라프트사와 51대와 49로 합작투자한 외국계 기업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경영진과 직원 모두 한국인이고 커피 본고장인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 자사제품을 수출하는 등 국내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역설한다. 일본 롯데리아와 49대 51로 합작한 롯데리아도 지난 79년부터 직장인과 학생층에게 다양한 맛의 햄버거를 판매하는 대표적 햄버거전문점이지만 일본 롯데리아와 회사명이 같아 '일본계 회사'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는 한국인에 맞는 메뉴를 선보여왔고 미국기업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에 맞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한국형 기업이라고 강조한다. 동양그룹의 오리온프리토레이도 경영권은 동양제과에 있지만 미국 스낵회사인 프리토레이사와 합작투자한 외국계 회사로 `치토스'라는 유명 스낵제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이란 사실을 판촉이나 기업이미지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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