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녹아웃형 ELD가입자 노심초사

"주가 너무 올라도 탈…수익 한푼도 못건질라"<br>국민銀 '리더스 코스피 6~10호' 수익률 0%<br>수익률 확정돼도 만기까지 돈 못찾아 이중고


녹아웃형 ELD가입자 노심초사 "주가 너무 올라도 탈…수익 한푼도 못건질라"국민銀 '리더스 코스피 6~10호' 수익률 0%수익률 확정돼도 만기까지 돈 못찾아 이중고 최원정 기자 abc@sed.co.kr ‘풍년거지가 더 서럽다.’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권의 ‘녹아웃(Knock-out)’형 주가연계예금(ELD) 투자자들은 주가가 너무 올라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6-10호’ 등 상당수 ELD 상품이 주가 상승과 함께 녹아웃에 걸려 0%의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정기예금만도 못한 수익을 거둬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녹아웃형 상품은 지수 상승과 함께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수익률이 그 이하로 떨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ELD는 녹아웃으로 수익률이 확정돼도 만기 때까지 돈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까지 날릴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6-10호는 최근 녹아웃에 걸려 수익률이 0%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설정 당시 지수가 159.69로 주가 상승에 따라 최고 18%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이 30%(207.61)를 웃돌면 수익률이 0%로 떨어진다. 최근 코스피200지수가 208을 가뿐하게 넘기자 만기를 2개월여 앞두고 원금만 손에 쥐어야 하는 ‘악몽’이 현실화된 것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5월 판매한 파워인덱스 코스피200 상승형1호 역시 주가 상승률이 20%를 웃도는 바람에 수익률을 5.5%로 확정했다. 같은 때 판매된 ‘상승형 2호’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지수가 오는 25일까지 설정 당시보다 25%(213.75) 초과 상승하지 않으면 9%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또 주가가 현재의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판매한 PGA코스피200 상승형 상품들도 녹아웃 지점을 넘길 공산이 크다. 6-3호는 20% 초과할 때 5%로 녹아웃되고 6-4호는 30% 초과할 때 3%로 녹아웃되는 구조다. 우리은행의 이-챔프 23호도 지난해 12월 코스피200지수가 180.52일 때 설정돼 20%를 초과하는 지점인 216.62에 도달하면 수익률이 5%로 확정된다. 20%를 넘지 않는다면 14.8%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의 ELD 상품 관계자는 “녹아웃이 돼도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많지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4~5%의 수익률에도 엄청난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5/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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