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문화산책] SIPA로 미술시장활력모색

황달성 금산갤러리대표

얼마 전 몇몇의 선진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G7(Group7, 선진7개국 정상회담)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자질을 상실하고 있으므로 G4(미국ㆍEUㆍ중국ㆍ일본)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로 중국이 제외된 세계 경제는 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일본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당당히 요구하고 있고 한편 한반도는 핵문제로 외신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는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 무대가 됐다. 우리의 주변국들은 막강한 군사력ㆍ경제력으로 우리의 작은 가슴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미술시장에서 만큼은 아시아는 아직 주변 무대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당당한 위치임을 자부한다. 일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30여개에 달하고 메이저 화랑들은 앞다퉈 바젤아트페어등 해외 아트페어에서 독립된 부스를 마련해 우리 작가를 해외에 알리는 데 열심이다. 한국판화진흥회도 성격을 달리해 국제적인 페어로의 변화를 모색 중이다. 우선 매년 4월로 치뤄진 서울판화미술제를 10월로 연기해 SIPA(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로 탈바꿈시켜 내년에 첫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SIPA의 ‘P’는 Print(판화), Photograph(사진) 이외에 Paper works(Drawing등 종이작업)도 포함시켰다. 특별전으로는 내년 한일 우정의 해(국교 정상화 40주년)를 기념해 일본현대판화전ㆍ일본사진전ㆍ동유럽판화전ㆍ세계걸작사진전등 과 한국의 젊은 판화작가를 선발해 세계유명아트페어에 적극 진출시킬 예정인 판화벨트전이 열릴 예정이다. 세계 주요 도시들이, 특히 중국이 앞다퉈 국제아트페어를 여는 이 때에 우리가 세계미술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은 것이다. 판화와 사진은 최근 가장 대중적인 미술 장르로 부각되고 있지만 번번한 국제적인 페어가 많지 않다. 판화시장은 프랑스 파리의 SAGA전과 우리의 서울판화미술제밖에 없다. 특히 사진은 국제아트페어가 아직 없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사진 작가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은 매우 미미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사진전문 갤러리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사진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까운 일본은 사진에 관한 한 카메라, 필름, 작가, 애호가, 전문 미술관 등 모든 것이 세계 정상이다. 중국의 판화와 사진은 아직 우리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의 잠재력은 단연 으뜸이다. 판화와 사진이라는 특화된 아이템으로 젊은 작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극도로 침체된 미술시장의 위기를 주변 정세를 잘 이용해 절호의 기회로, 주변시장이 아니라 중심 시장으로 우뚝 서려는 SIPA에게 많은 분들의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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