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8강에 오르다

제1보(1~16)


제8회 삼성화재배 준결승제2국
○ 시헤허 5단
● 박영훈 4단
(2003년 11월5일 대구)
송아지3총사 가운데 가장 먼저 타이틀을 따냈던 박영훈은 2002년 농심배에서 4연승을 거두어 단번에 국제 스타가 되었지만 그 후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03년 8월 삼성화재배 본선에 출전하여 대진 추첨을 한 박영훈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본선에 오른 32명의 강자들 가운데 최약체로 분류되는 중국의 리치에(李喆) 4단과 1회전을 두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리치에를 백으로 간단히 제압한 박영훈은 2회전에서는 중국의 10소호 가운데 하나인 딩웨이(丁偉)8단과 맞붙었다. 이 대국에서 박영훈은 엎치락뒤치락하는 난투 끝에 딱 반 집을 이겨 8강에 진출했다. 8강에 오른 기사들은 누구 하나 만만한 사람이 없었다. 한국 선수로는 이창호, 조훈현, 이세돌의 빅3가 올라왔고 중국 선수로는 호야오위(胡耀宇)와 시에허(謝赫), 일본 대표로는 조치훈과 야마다 기미오(山田規三生)가 올라왔다. 대국 규정에 따라 한국 기사들은 타국 기사들과 두게 되었다. 이창호는 후야오위, 조훈현은 조치훈, 이세돌은 시에허, 박영훈은 야마다를 대국 상대로 뽑았다. 6“잘하면 한국기사 4명이 모두 준결승에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추첨행사의 사회를 맡은 한국기원의 하훈희부장이 이렇게 말했다. 10월 15일 부산 그랜드호텔. 준결승 진출을 놓고 8강이 격돌했다. 기자들은 한국 선수 가운데 박영훈은 두어봐야 알겠고 나머지 빅3는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특히 조훈현은 조치훈과의 대결에서 그 동안 7전7승을 기록하고 있었으므로 또 다시 조훈현을 만나게 된 조치훈의 지독한 불운을 동정하는 분위기였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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