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독립운동가 증조할아버지 정말 자랑스러워요"

홍범도 장군 외증손자 에네스트씨 방한


“증조할아버지가 훌륭한 독립운동가였다는 말씀을 어머니로부터 많이 들었어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항일 독립운동 지도자였던 홍범도 장군의 외증손자인 한 에네스트(41)씨가 경기도 수원시 신풍동에 위치한 화성행궁을 찾아 증조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KT의 초청으로 우즈베키스탄 강제 이주민 박 블리지미르(82)씨, 연해주 고려인 안 라이사(73)씨와 함께 지난 13일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극진가라테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한씨는 “열살까지 증조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는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훌륭하다는 말씀을 소중하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의 외증조할아버지인 홍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관으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뒀고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최대의 승전을 기록했다. 그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어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를 많이 기억하지 못해 유감스럽지만 내 두 딸에게도 증조할아버지 얘기를 해주면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남아 있는 증조할아버지의 유품은 사진이 전부이고 레닌에게서 받은 권총은 여기저기로 이사 다니면서 분실했으며 어머니도 지난해 돌아가셔서 더 이상 증조할아버지 얘기를 들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16일 연해주로 돌아간다는 한씨는 “이번에 증조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을 처음 찾아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너무 좋고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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