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철강업계 한국산 견제… 무더기 반덤핑 제소 공세

탄소강·합금강 송유관 등 58~221% 관세 부과 요구

동부제철 등 13개사 피소

미국 철강업계가 자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무차별적인 반덤핑 제소 공세를 퍼붓고 있다. 미국 정부도 보호 무역주의를 노골화하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해 잇따라 수입 규제 조치를 내리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8개 철강사는 지난 16일 한국산과 터키산의 용접 탄소강·합금강 송유관(line pipe)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자국 상무부에 제기했다. 피소 업체는 동부제철·현대하이스코·넥스틸·풍산 등 13개 업체다. 한국 업체들의 이 제품 대미 수출액은 미국의 셰일 혁명에 힘입어 크게 늘어 2011년 4억7,300만달러, 2012년 6억5,500만달러, 지난해 5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 철강사들은 "한국산 제품에 58.83∼221.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하고 한국 업체들이 수출금융 등 11건의 정부 보조금 지급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수출하는 만큼, 상계관세도 부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 상무부는 다음 달 6일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도 다음 달 중 자국 철강 산업이 실제 피해를 봤는지에 예비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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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철강업계의 한국 업체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만 다섯 번째이며 상계관세 제소도 이번이 세 번째다. 더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 역시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조업 애국주의'를 가속화하고 있어 한국 업체에 불리한 판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 제조업체(OCTG)에 대한 판정 번복 사례가 대표적이다. 2월 미 상무부는 자국 업체들의 제소에도 불구하고 현대하이스코 등에 대해 무혐의 예비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올 6월 US스틸 등 미 철강업체들이 "한국·중국의 저가 제품 때문에 미국인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며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며 압박하자 올 8월 최대 15.75%의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리며 종전 판정을 뒤집었다.

미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9월에도 한국산 방향성 전기강판(GOES)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통해 상무부로부터 3.68% 관세 부과라는 판정을 얻어내기도 했다. 상무부는 같은 시기에 이뤄진 무방향성 전기강판(NOES)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도 인정해 6.88%의 반덤핑 관세와 0.65% 상계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다.

방향성 및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USITC의 최종 산업피해 여부 판정은 다음 달 10일께 나온다. 이밖에 미 철강업체들은 한국산 강철 못(steel nail)에 대해서도 5월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를 위한 소를 제기한 상태로 조만간 상무부의 예비판정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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