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술적인 여건 개선으로 하락부담 감소

종합주가지수가 630선을 넘어선 후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기술적 여건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의 마지막 영업일인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99포인트 오른 633.42포인트로 마감, 소폭이긴 하지만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종합주가지수는 월봉상 2개월 연속 양봉(월말주가가 월초주가를 웃돌 때 발생)을 기록해 조정 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앞서 종합주가지수 20일선과 120일선 간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것도 기술적인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외국인이 사흘 연속 대량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매수주체 부재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다만 장세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부진양상을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앞으로 하루 이틀 더 조정권에 머물면서 고점 돌파를 위한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겠지만 개선된 증시여건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있는데다 미 증시도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추가상승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되고 있는 기술적인 여건=종합주가지수가 기술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첫번째 징후는 `2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 달 초 600.47포인트로 출발한 월봉은 이날 633.42포인트로 마감,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째 양봉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2001년의 사례를 보면 10월에 양봉을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하며 대세상승 흐름을 이어간 전력이 있어 `연속 양봉`은 향후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2000년 이후 양봉이 2개월에 그치고 다시 하락세를 보인 경우도 네 번에 달해 추가상승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정배열을 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일단 긍정적이다. 전일 종합주가지수 20일과 120일선간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함에 따라 지수 이동평균선은 5일)20일)120일)60일 순서로 배열돼 정배열을 향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재개조짐도 긍정적=논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도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28일부터 대량매수에 나서 이날도 1,4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였다. 카드채 부실 우려와 SK글로벌 사태로 파생된 불확실성이 하나 둘 걷히는 시점에서 나타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적인 매수행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매도공세가 일단락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이 외국인의 이 같은 매수세에 대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아시아권 증시 투자비중 확대 움직임으로 해석하기 시작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은 향후 지수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경기침체 및 SK글로벌 처리방향 등 변수=하지만 국내 경제 내부적으로는 시장을 이끌 호재가 없다는 것이 부담이다. 경기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SK글로벌 처리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급등 또는 급락보다는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활발한 손바뀜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전고점을 돌파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추가적인 상승행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단기적으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장중 조정시점을 이용한 저점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도시점은 증시로의 자금유입 여부을 보면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관련기사



조영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