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 리더] 삼주이엔지

선박 주방설비 품질개선 한우물

亞 등 수출 2,000만弗 달성 기대

부산 강소기업 삼주이엔지의 본사 전경.


삼주이엔지(대표 장명주·사진)는 친환경 전기식 주방장비와 냉동·냉장 창고 등 선박 주방설비 분야에서 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 등 국내·외 대형 조선소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부산의 우수 강소기업이다.

1986년 부산 사하구 다대동 무지개공단에서 첫 발을 내디딘 삼주이엔지의 장명주 대표는 "당시 선박용 주방설비를 해외에서 수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웠다"며 "창립시 1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해 국산화에 주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선사들이 원하는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다는게 장 대표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선사들은 선박 주방설비의 특성상 염분에 강하고 파도에 의한 잦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선사들의 주문에 따라 품질을 개선하는데 13년이 걸렸다.

좌절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매달린 결과 밥솥·국솥·가스테이블·쿠킹레인지·베이킹오븐·커피머신 등의 기본적인 요리 기구를 비롯해 냉동냉장고·냉장테이블·세정 작업대·식기수납장·이동식·배기후드 등의 작업기구까지를 아우를 수 있게 됐다.

최근 선박 요리설비용 소화장치와 채소·생선을 살균하는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 등 특수 장비까지 선보이면서 상업시설 주방의 모든 제품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1999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미연방위생규격(NSF)을 받기도 했다. 창업 이후 28년간 유럽규격인증(CE), 영국선급(LR), 미국선급(ABS), 독일선급(GL), 프랑스선급(BV), 일본선급(NK), 한국선급(KR) 등 주요 국가의 공인품질인증도 모두 획득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인도,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다가 2008년에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수출 2,000만달러를 기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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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이엔지는 최근 선박 주방설비에 대한 기술력을 육상 주방설비에 접목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주력 상품은 전자유도가열방식(인덕션)의 대용량 밥솥과 볶음솥·국솥·튀김솥.

추가 시설비 없이 가스, 전기료의 차액만으로도 설치할 수 있는 이 설비는 소형 조리기구가 아닌 100~500명분의 음식을 만드는 대형 제품으로 학교와 군부대, 회사, 병원, 호텔 등 단체급식에 적합하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인덕션과 조리기구가 결합돼 있어 레인지 상판이 달궈지지 않고 냄비 자체가 발열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LPG나 도시가스를 사용할 때보다 연료비를 90%가량 줄일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열도 외부로 발산되지 않아 주방의 온도를 낮추고 조리시간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덕션이란 인덕션 히팅(Induction Heating)의 약자로 전기유도물질(강철·철·니켈 또는 다양한 종류의 합금)로 만들어진 용기를 전류에 의해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를 사용해 가열되는 방식이다.

일례로 경북 구미시 오태중학교의 경우, 인덕션을 설치하기 전에는 월 평균 240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지출을 했으나 설치한 뒤부터 매월 110만원 상당을 절감, 연간 1,300만원 정도의 예산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장 대표는 "창업 초기 10여년간을 포기하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매달린 결과, 육상과 해상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제품을 개발해 냈다"며 "올해는 2,000만불 수출탑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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