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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에요!"
지난 7일 서울 신대방동 심플렉스인터넷 본사를 찾은 정순천(한성대 경영학과 4년)씨, 김아람(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3년)씨 등 대학생 탐방단은 이 회사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접하곤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직장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구글(google)만큼이나 자유롭고 합리적인 분위기가 느껴져서다.
등산복, 티셔츠와 청바지 등 편안한 복장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서로를 '~님'이라고 불렀다. 안내하던 이수경 차장은 "맡은 일의 구분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직급에 구애 받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수평적 구조를 가져간다는 것"이라며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려면 편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직원을 뽑을 때 '스펙'도 보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듣자 마자 탐방단 학생들은 "다들 그렇게 말을 하는데 알고 보면 정해진 내부 기준이 있는 게 아니냐. 정말로 스펙이 필요없냐"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차장은 "이 곳은 사장 면접도 형식적인 게 아니다"라며 "대신 업무적합성, 성향을 꼼꼼히 보고 경력, 능력에 따라 철저한 비밀연봉제를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회사를 둘러본 뒤 접견실에서 만난 이재석 대표는 이런 기업문화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따로 신경 써야 할 잡무를 줄여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만족도가 높다"며 "6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도 '딴 생각'을 줄이겠다는 생각에서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리프레시(refresh)'제도도 심플렉스인터넷이 가진 특징이다. 이 회사는 매월 넷째주 금요일을 레저휴가로 지정하고 휴가비 10만원을 지급한다. 연간 80만원 한도로 주어지는 복지비는 요가, 영어공부 등 자기계발을 위해 쓸 수 있고 도서지원비는 무제한이다. 만 7년을 근무하면 1달간 유급휴가를 주기도 한다.
리프레시제도는 이 대표의 강력한 주장으로 만들어졌다. 2007년 레저휴가를 만들 당시 각 팀장들이 오히려 '어떻게 일하라는 거냐'라고 반대할 정도였지만 그가 단계적으로 적용대상을 확대하며 밀어붙였다. 장기근속자를 위한 유급휴가는 직원들이 눈치 보여서 사용을 못하자 이 대표가 먼저 휴가를 다녀온 후 직원들에게 갔다 오라고 독려할 정도였다.
예전에 IT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정 씨는 이런 문화가 마냥 낯설다는 표정이었다. 설명이 끝나자 그는 "전에 일했던 회사는 군대 같은 문화였는데 하루만 둘러봤지만 이 회사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며 "어떻게 이런 기업문화가 가능한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아야 회사가 잘 된다"며 "지식산업이기 때문에 개인의 적극적인 창의력을 끌어내야 한다"며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문화가 너무 수평적이면 부작용이 생길까 걱정해 도입을 주저하는 회사도 많다"이라며 "심플렉스인터넷은 그런 제도를 받아들여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창업 초기부터 기업 문화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탐방단은 "좋은 인재들과 함께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냐"라며 비전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회적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직원들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탐방을 마치며 김 씨는 "신입으로 들어가도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