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대통령] '동아시아 경협 비전그룹' 창설 제안

【하노이=김준수 기자】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재무차관,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개최돼 동아시아 금융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또 동아시아 지역 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동아시아 경제협력 비전그룹」을 결성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9개국과 한·중·일간 정상회의(9+3)에서 동아시아 지역 내의 경제협력을 위해 동아시아 경제협력 비전그룹 구성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비전그룹은 동아시아 각국의 기업인과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정부관계자들도 옵서버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또 아세안과 동북아 국가들간 금융당국자 회의를 갖자는 제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을 표시하고 이 회의를 미국 등 역외 관계국에도 개방하자고 추가로 제안, 동의를 얻었다. 金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21세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국의 민간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봉균(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당장 경제협력체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기업·학계·정부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금융위기를 초래한 현 국제금융체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국제금융체제 개편논의에서 위기당사국의 경험과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9+3회의에서는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아세안과 한·중·일의 협력 및 역내 안정과 평화증진을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으며 일본은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미야자와 플랜(300억달러) 외에 아시아의 성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5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또 아세안과 한국간의 정상회의(9+1)를 열어 2002년까지 연간 200만달러의 한·아세안 특별협력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아세안 개별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아세안의 열대과일 수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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