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3월이후 최대 1조8000억 '팔자'… 외국인 선·현물 무차별 매도 공세

코스피지수가 103포인트나 폭락한 2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김동호 기자

[흔들리는 글로벌 경제] 3월이후 최대 1조8000억 '팔자'… 외국인 선·현물 무차별 매도 공세 ■ 코스피 103P 폭락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코스피지수가 103포인트나 폭락한 2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김동호 기자 외국인의 선ㆍ현물 시장에서의 대규모 매도 공세로 국내 증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예측할 수 없는 해외 악재에서 비롯된 만큼 지수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며 따라서 시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글로벌 정책 공조가 나오지 않는 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3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현물 6,761억원과 선물 1조1,147억원 등 무려 1조8,000억원의 물량을 내던지며 코스피지수를 1,700선 아래로 밀어 내렸다. 이날 외국인이 선ㆍ현물시장에서 기록한 순매도 규모는 지난 3월10일(총 2조5,289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극에 달하면서 국내 증시의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03포인트를 포함해 이틀 동안 무려 156포인트나 하락하며 1,700선이 붕괴됐고 시가총액도 이틀 만에 1,048조원에서 960조원으로 88조원이나 급감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22일(957조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몰리면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0.04%포인트, 0.06%포인트 하락한 3.45%와 3.56%로 거래를 마쳐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증시 상황을 '정상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패닉'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미국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글로벌 대형 은행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신용위기로 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높아지면서 시장이 자생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한국 시장의 매력 중 하나였던 원화가치까지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은행 위기에 따른 글로벌 신용 리스크"라며 "현재는 시장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따라서 지수를 전망한다는 것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 시장의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지수나 시장의 펀더멘털 등이 힘을 쓸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조가 가장 중요하지만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 역시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의 상황을 보면 위기에 대한 글로벌 정책 공조라는 응전이 있어야 하는데 각국의 사정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부양책 역시 의회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고 유럽의 공조 역시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에 어쩌면 시장이 다시 한번 비명을 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가톤급 시한폭탄 터지나…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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