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전파되는 신종 바이러스`익스플로러집'바이러스가 11일 국내에서 첫 발견된 후 하루가 지나면서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12일 컴퓨터바이러스 백신개발업체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및 하우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양사에 접수된 감염신고는 50여건에 달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업체에는 삼성, LG 계열사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외국업체들과의 전자우편 송수신이 잦은 전자관련 업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대기업들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사내통신망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사내에서 한대의 PC가 감염되는 순간 사내 전체 PC로 확산돼 사내 PC에 저장된 모든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문서가 깡그리 삭제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부분 엑셀이나 워드 등으로 작성되고 있는 급여관련 명세서, 회계관련명세서, 영업분석자료 등이 완전히 삭제돼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 초래됐을 뿐만아니라 앞으로의 업무에도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큰 피해를 입힌 CIH바이러스는 감염경로가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이번 익스플로러바이러스는 E-메일외에도 사내통신망을 통해서도 전파되는 특성이 있어 기업들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CIH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신고건수가 적은 이유는 컴퓨터사용자가 아직 자신의 PC에 이 바이러스의 도착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바이러스가 담긴 전자우편 파일을 삭제했을 경우 감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11일오후 익스플로러집 바이러스의 진단 및 치료기능을 자사의 PC통신 포럼과 인터넷홈페이지에 긴급 게재했으며 문서가 삭제된 회사들을 상대로 문서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우리는 "외국에서는 이 바이러스로 인해 삭제된 문서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 복구작업을 벌인 결과 삭제된 문서의 80%는 복구가 가능하다"고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