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에 언어전쟁/미 대학 불 분교 홈페이지

◎“영어로만 소개됐다” 반발/프랑스 민간단체 소제기인터넷에서 언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계 대학인 조지아테크의 프랑스분교는 웹사이트를 영어로만 기재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어 보호를 위한 협회(ADFL)」와 「프랑스어의 미래(FFL)」라는 단체에 의해 고발당했다. 현재 전세계 웹사이트중에서 프랑스어 사용비율은 2%로, 거의 대부분이 프랑스에서 올린 웹사이트들이다. 프랑스는 지난 94년 국내에서 프랑스어를 제외한 채 다른 나라언어로 광고를 하거나 영업하는 것을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 법원은 9일 이 제소를 기각, 가상공간에서의 언어에 대한 강제 규제조치에 대한 논란은 일단 잠복했지만 ADFL과 FFL은 웹사이트 내용을 프랑스어와 영어 양국어를 모두 기재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조지아테크 프랑스 분교는 지난 2주동안 웹사이트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테디 푸트겐 조지아테크 로렝 분교 책임자는 『최근 실시하고 있는 작업은 고발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도 이 문제에 대해 법적인 위반사항이 아니라며 민사소송이 접수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조사나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웨인 클로우 조지아테크 총장은 『이번 프랑스 분교 언어사용문제는 프랑스에서의 인터넷 규제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향후 인터넷상에서의 교욕, 통신 문화 등의 복합적인 문제의 본보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 조지아테크 프랑스 분교의 인터넷 웹사이트 영어사용문제가 과실로 판결날 경우, 조지아테크는 영어 웹사이트를 완전히 변경할때까지 매회 조사마다 4천3백달러의 벌금을 내야만 한다. 사법적 판결과는 별도로 이 사건은 전세계 인터넷 웹사이트의 85%이상에서 영어가 거의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현실이 각국으로 하여금 모국어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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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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