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검은머리 외국인 실체 드러났다

코스닥기업 해외CB.BW 속속 주식전환 지난해 봇물처럼 발행됐던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해외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들이 올들어 잇따라 주식으로 청구되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검은 머리 외국인'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 등록기업이 발행한 해외CB나 BW 중 올들어 전환 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기업 10곳중 9곳은 일부, 또는 전체 투자자가 국내기관이나 해외주재 국내기관 및 내국인 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거의 대부분의 해외사채가 국내자금으로 소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코스닥 증권시장과 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11월말까지 해외CB나 BW에 대한 주식전환 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업체는 총 54개사로 행사된 금액은 총 3,0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국내기관 또는 해외주재 국내기관이 행사한 금액이 50.5%인 1,535억원, 내국인 명의의 행사액은 16.9%인 512억원을 기록하는 등 총 67.4%, 2,048억원이 국내자금으로 소화됐다. 특히 전체 54개업체중 국내기관 및 해외주재 국내기관, 내국인으로부터 일부 또는 전부를 투자받은 기업은 모두 49곳으로 90% 이상의 기업이 해외사채를 발행하면서 실제로는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다. W사의 경우 해외CB 발행액 전부를 같은 날 국내 개인들이 전액 전환 청구했고 P,K사 등 5개 업체는 전환청구 내도액이 모두 국내 내국인들로 이루어지는 등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27개사가 국내기관 또는 내국인 만으로 구성돼 있었다.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에는 해외사채 발행액 중 상당부분을 모기업에서 인수하기도 한다. H사의 해외BW를 모기업 계열기관에서 청구액의 3분의 1 이상 직접 주식으로 전환 청구한 것이 그 예다. 해외 투자자들의 정체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I사에 전환청구를 신청한 C사는 영문 이니셜로 돼 있기는 하지만 존재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고 S사가 발행한 해외BW에 투자한 C사 역시 일반인들은 거의 알지 못하는 곳이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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