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R산업 뜬다] 한번쓸 물건은 빌리는게 최고절약

너나할 것 없이 힘겨운 IMF시대. 어쩌다 한번 쓰는 물건에 꼭 목돈을 들여 야 하는 것이 아깝기 짝이 없다. 필요할 때마다 사용료만 내고 빌려쓴다면 비용이 훨씬 절약될텐데…. 이같은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는 주부들이 알뜰 살림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빌려쓰는 것.선진국의 경우 이미 수십년전부터 렌탈산업이 생활속에 뿌리내려 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렌터카 이외에는 렌탈에 대한 개념이 엷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IMF사태 이후 지속되는 불황으로 알뜰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렌탈 붐이 확산되는 추세다. 빌려쓸수 있는 물건은 의외로 다양하다. 고가 물건일 경우에는 일정액의 보증금을 내고 대여료를 지불하면 되고 저가일 경우에는 사용료만 내면 된다. 사용료는 보통 구매가격의 5~10%선. 필요한 날짜보다 3~4일전에 주문하면 대부분 집까지 배달해주며 대여기간이 끝난뒤 렌탈업체에서 회수해가므로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렌탈업체를 이용할때는 특히 고장을 내거나 분실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수기 웅진코웨이개발은 지난해 4월부터 렌탈용 정수기 「하이팩2」를 개발, 대여사업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5만대를 렌탈, 사업호조를 보이고 있다. 웅진 렌탈 정수기를 이용하려면 보증금 10만원, 설치운영비 3만원에 월사용료 2만6,000원을 내면 된다. 렌탈용 정수기와 비슷한 제품을 살 경우 목돈으로 110만원이 드는데다 3~6개월 단위로 필터를 교환하는데도 3만원선이 든다는 점을 감안할때 렌탈이 훨씬 경제적. 렌탈서비스를 이용하면 메이커측에서 필터도 무료로 교환해준다. ㈜효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수기를 임대해주고 있다. 효성은 데스크탑형 필탑 정수기를 렌탈할 경우 월 1만6,000원에 빌려준다. 또 2개월마다 무상점검 및 청소를 해주며 교환주기에 따라 필터를 무료로 교환해준다. 1년마다 무료 수질검사도 해준다. ◇장난감·어린이용품 아이들이 쑥쑥 자라다보니 연령대에 맞는 장난감을 사주는 것도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장난감 렌탈 업체들은 입회비 1만5,000원에 월회비 2만~2만5,000원을 내면 나이별로 필요한 장난감들을 빌려준다. 드림키드는 미국 스텝2사로부터 150여종이 넘는 장난감을 독점으로 대여받는 계약을 체결, 국내에서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다. 빌려준 장난감이 망가졌을 때는 본사에서 전부 수리해주며 비인기품목은 교환도 해준다. 이와함께 드림키드는 장난감 이외에 비디오카메라도 빌려주고 있다. 아기용 침대도 1년 정도만 쓰면 쓸모없는 물건이 되기 일쑤인데 빌려쓰면 그만큼 절약. 베이비랜드는 30만~50만원 하는 어린이 침대를 1년간 보증금 5만원, 대여료 8만원에 빌려준다. ◇여행용 가방 여행용 가방도 1년에 한번 쓸까말까 하는 물건이지만 막상 여행을 떠나려면 필요하다. 그럴때 여행용가방 렌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국으로 20여개 지사망을 갖고 있는 이창희렌트백 서비스는 시가 42만원짜리 40㎏ 대형가방을 1주일 기준으로 4만원선에 빌려준다. ◇사무용품 최근 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휴대폰 PC 팩시밀리 등 사무기기를 빌려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렌탈은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각종 전문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다. ◇생활용품 한국훼밀리렌탈, 서울종합렌탈 등의 업체는 잔치용그릇에서부터 노래방기기 여행용텐트 가방 등 생활 레저용품은 물론 컴퓨터 팩시밀리 등 소형 사무기기까지 대여해준다. 대여료는 대개 제품 가격의 5~7%선. 레저 여행용품의 경우 3일이 기본 대여기간이며 대여료는 여행용텐트(5~7인용)가 2만7,000원, 아이스박스가 1만2,000원 정도. 소형 사무기기는 대여기간 1주일 기준으로 펜티엄PC는 11만5,000원, 노래방기기(1회)는 11만5,000원. ◇한복 연중 몇차례 입지는 않지만 없으면 아쉬운 것이 한복. 그러나 막상 장만하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복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 한복 대여점에서 빌려입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동방아트는 명절빔과 혼례식용 한복, 특수한복 등 100여개 디자인의 남녀한복을 구비, 대여해주고 있다.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는 3박4일, 평상시는 1박2일간 대여해준다. 대여가격은 소재나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고급은 15만원, 일반 제품은 5만원선. ◇미술품·도서 미술품이나 책은 주로 회원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 미술품은 워낙 값이 비싸 일일이 구입하려면 부담이 크지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문화적인 분위기를 갖출수 있어 개인은 물론 기업체에 인기. 동숭갤러리의 경우 가격이 100만~1,000만원 미만인 그림은 월 2%, 1,000만원 이상인 그림은 월 1.5%씩의 렌탈비용을 받고 작품을 빌려준다. 작고한 김영주 화백, 김구림 김미자 박종근씨 등 유명화가들의 작품을 갖춰놓고 있다. 책을 빌릴때는 가입비로 1만원을 내면 1주일에 한번씩 사무실이나 집을 방문해 책을 빌려준다. 한번 빌릴때 1,000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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