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항공·여행주, 발리 테러에 '무덤덤'

항공·여행주, 발리 테러에 '무덤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전세계에서 테러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증시에서 항공.여행업종 주가는이번 테러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02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을 때에도 관련업종 주가가 큰영향을 받지 않은 바 있고, 그동안의 국제유가 상승 과정에서 항공주에 다소 내성이생겼다는 점 등이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또 우리나라 관광객이 발리를 많이 찾기는 하나 푸껫 섬이나 괌 등 `대체재' 성격의 여행지가 많고 지난해말 지진해일 피해나 지난 7월 런던 테러때도 상승 추세를꺾지 못했다는 점 또한 여행업종의 주가 전망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주말보다 0.53% 오른 가격에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시장의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1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하나투어[039130]는 1.87% 올랐고 지난 7월 신규 상장된 모두투어[080160]는6.41% 상승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러가 항공.여행업종에 악재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면서도 추가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업종 또는 종목별 호재가 테러 악재를 이겨내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지윤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보기술(IT) 관련제품 수출을 바탕으로 한 항공화물 수송량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국제 여객 수요 지표도 꾸준히 향상되고있다"며 "일시적인 사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곧 복원된다는 그동안의 학습효과도있기 때문에 테러에 따른 항공업종의 영향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과 국제적인 금리인상 움직임이 항공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여행업종에 대한 테러의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요 여행사에서 발리 지역 관광상품의 매출 비중은 3~5% 정도로 그리 크지 않고 관광객들이 테러 때문에 여행을 아예 취소하기 보다는 푸껫 섬이나 동남아등지로 여행지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속적인 추가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고로 인한 여행업종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각 기업들의 기초여건을 감안할 때 테러에 따른 주가 하락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20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발리 폭탄테러 발생일인 지난 2002년 10월12일 이후 한달동안 대한항공은 27.6%, 아시아나항공은 18.9% 각각 상승했다. 반면 하나투어는 같은 기간에 11.9% 하락했다. 세계적 휴양지 중 한곳인 발리에서 지난 1일 발생한 폭탄테러로 인해 지금까지적어도 26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인 6명을 포함, 120여명이 부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입력시간 : 2005/10/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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