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음악에 볼거리 추가… 색다른 클래식 기대하세요

놀라온 오케스트라 창단한 서희태 지휘자


"클래식 대중화는 관객들이 흥미를 갖는 데서 시작합니다. 듣는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음악 속에 재미있는 부분(humor in music)을 끄집어낸 '보여주는' 클래식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충격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2008)'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지휘자 서희태가 '놀라온 오케스트라'를 창단,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선다.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관객과 연주가 분리돼 있는 장벽을 허물고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로 만들고 싶었다"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11년 인터파크가 조사한 연말 공연 관람 선호도 조사에서 뮤지컬이 60%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반면 클래식은 1%밖에 선호도를 얻지 못했다는 결과에 굉장히 충격 받았다"며 "앞으로 이 비율을 5%까지 올릴 수 있는 데 '놀라온 오케스트라'가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래식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해 서희태는 다양한 장치와 무대 구성으로 관객의 구미를 맞출 예정이다. 그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고 연주를 시작하는 통상적인 절차를 비틀어 객석에서 연주자들이 입장해 듣는 이와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관객들에게 타악기 등을 건네 공연 말미에 함께 연주하고 어우러지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를 롤모델로 꼽은 그는 "가볍고 조악하다는 평을 하기도 하지만 대중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선 앙드레 류의 여러 시도들을 본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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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단아'라는 소리를 듣게 될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는 서희태는 "단순히 쇼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음악적 완성도는 늘 최고를 지향하며 달콤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관객이 함께 연주하는 한마당을 연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놀라온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의 '놀라온'은 '놀자'의 앞 글자 '놀'과 '즐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의 합성어로 클래식과 함께 즐겁게 노는 오케스트라와 콘서트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일부를 포함한 70명의 동료 음악인으로 구성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글로벌마케팅 자문교수로, 클래식 애호가로 잘 알려진 정재훈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명예단장으로 활동한다. '놀라온 오케스트라'는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창단공연 '놀라온 콘서트_시즌1'을 갖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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