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결함 때문에 개항이 당초 계획보다 한달 이상 늦어졌던 중국 광저우의 바이윈(白雲)국제공항이 오는 5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신 바윈공항과 홍콩의 첵랍혹공항이 항공물류 중심지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체 수출품의 40%가 광동성의 주장삼각주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이 지역 공항들의 물류처리능력이 떨어져 상품들은 그동안 홍콩이나 선전 공항을 통해 수출됐었다. 광저우시 당국은 연간 8,000만명의 승객과 25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신공항이 개장됨으로써 광저우가 홍콩을 제치고 세계적인 항공물류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홍콩 공항은 지난해 총 270만톤의 화물을 처리했지만 이 가운데 70%가 주장삼각주로부터 넘어온 수출품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광저우 신공항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홍콩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화주들을 묶어두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이 아직까지 광저우에 비해 경유노선이 많고, 언어 및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광저우가 단기간에 홍콩을 제치고 항공물류의 중심지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