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필립스 LCD 상장 재추진하나

지난해 한국과 미국증시(NYSE)의 동시상장 추진을 보류했던 LG필립스LCD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한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LG필립스LCD가 투자금 조달을 위해 수개월내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LG필립스LCD는 매출 6조300억원에 1조1,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세계 최대 LCD기업으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양국 증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관심 대상이다. 이에 대해 업계 주변에선 “(LG필립스LCD 상장에 대해) 합작 파트너인 LG전자와 필립스 측의 이해가 서로 엇갈려 당분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LG, “당분간 상장계획 없다”=LG필립스LCD 지분 50%를 보유한 LG전자와 LG필립스LCD는 당분간 상장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LG필립스LCD가 1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수천억원을 올려 투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비상장기업을 유지하면서 지분법 평가이익에 배당까지 합쳐 충분히 재미를 보고 있는데다 LG필립스LCD가 매년 들어가는 1조~2조원의 투자를 자체 유보로 해결이 충분해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LG필립스LCD관계자는 “증시상장 외에도 사채발행 등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필립스, “흑자전환을 위해 상장이 절실”=지분 50%를 가진 네덜란드 필립스전자는 상장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한 바탕이 된다. 필립스측은 상장을 위해 지난해말과 연초에 LG측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최대 전자업체인 필립스는 2002년 2억5,000만유로(약 3,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8,5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는 LG필립스LCD가 수억달러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올려줘 적자폭을 줄이는데 큰 힘을 했다. 유럽현지 언론들과 증시 관계자들은 “LG필립스LCD는 필립스에게 소중한 자산이며 주식공모를 통한 현실화가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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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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