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홍콩 민심 수습 나섰다

재계·직능단체 대표와 면담

경제적 독립성 부여하지만 민주화 요구에는 제동 걸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홍콩 재계 및 직능단체 대표들과 면담하며 '홍콩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에 대한 기본 방침과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는 제동을 걸었다.

CCTV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둥젠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리쇼키 헨더슨부동산그룹 회장 등으로 구성된 홍콩 대표단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부호들이 단체 회동한 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홍콩 사회가 불안했던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행보는 최근 오는 2017년 홍콩 행정수반 선거 후보자격을 '친중' 인사로 제한한 중국 당국의 결정에 반발하는 대학생·시민단체 등의 시위로 홍콩 내 정서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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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다만 이 자리에서 홍콩에 경제적 독립성을 부여하지만 감독권과 관할권은 엄연히 중국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40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과거 후진타오 전 주석과 달리 '고도의 자치권' 등의 단어도 일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국양제(한 국가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체제)'는 중국 정부의 기본정책"이라며 "홍콩이 중앙정부의 리더십과 행정수반의 역할 아래 발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리커창 총리는 베이징 중난하이의 접견실인 츠광거에서 추이스안 마카오 행정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콩과 함께 중국 정부로부터 특별행정구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마카오에서 추이 장관은 지난달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연임을 확정했다. 추이 장관은 '친중파' 인사로 분류되며 2009년 행정장관에 취임한 뒤 마카오의 행정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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