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소리바다(053110)는 단 한 순간도 도전을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입니다."
양정환(사진) 소리바다 대표는 12일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새롭게 도전하는 음원 서비스인 '밀크뮤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폰 사용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음원 서비스다.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밀크뮤직을 통해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로 선곡된 음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 9월 말 출시 후 10일 만에 100만명이 다운로드받았고 현재는 2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삼성뮤직'에 음원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전략적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었고 현재 밀크뮤직에도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지금까지 게임, 모바일 음성통화 서비스인 폰도라,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오다보니 소리바다의 본질적 가치인 음악을 놓쳐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통신사 같은 대규모 마케팅 플랫폼이 없는 음원 서비스 사업자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음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소리바다의 본질적 가치인 음악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밀크뮤직이 국내 음원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가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인 아이튠즈를 추월하기도 했다. 음원을 사서 즐기는 트렌드가 실시간 감상으로 변화하는 추세인 것이다.
양 대표는 "국내에서 음원을 구입하는 고객들은 총 4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현재 밀크뮤직 가입자가 200만명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5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존 시장을 능가하는 새로운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밀크뮤직 가입자들은 음원을 구매하던 고객들과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의미도 크다.
양 대표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뮤직과 밀크뮤직에 1년 이상 투자를 해왔고 인력도 30% 이상 늘렸다. 양 대표는 "1년 전보다 회사 규모가 2배로 늘어난 만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로 당장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투자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의 과실은 내년부터 드러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소리바다의 변화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승준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밀크뮤직 가입자를 삼성뮤직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뮤직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경우 유료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리바다의 실적은 4·4분기부터 개선돼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 업계는 소리바다가 내년에 올해보다 201.3% 늘어난 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118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