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기존 아파트나 단독주택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여타 부동산시장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또 부동산시장이 들먹이면서 건설업자나 땅ㆍ집 소유자들의 이익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재개발ㆍ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방의 아파트 신규 분양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기존 아파트는 물론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단독주택도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택지지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초 ‘한라하우젠’이 평당 650만원선(33평형 기준)에서 분양되지 인근 아파트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 이 아파트 분양전에 평당 550만원(30평형 기준)에 거래되던 인근 아파트 매매가가격은 요즘 600만원을 넘어섰다.
재개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일대는 새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부동산개발 업자들이 과잉경쟁을 벌여 단독주택 가격이 평당 1,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사업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구의 경우 거의 모든 단독주택지가 재개발 대상으로 거론될 만큼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슬럼가인 중구 남산동 주민 강모(42)씨는 “집을 팔려고 내놓은 지 몇 년이 됐지만 올 초까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재건축 붐이 일면서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 주택가는 최근 평당 500만원을 웃도는 등 급등하고 있어 재개발 사업자들이 치솟는 가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울산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기존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울산 기존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전세가도 2%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 인상이 결국 기존 아파트 가격의 동반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