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두산그룹株 “먹구름 속으로”

‘오너 리스크’ 악재, 두산重 8.85% 급락<BR>비자금 사건까지 불거져 “당분간 약세”<BR>두산산업은 지분경쟁 기대 강세 ‘눈길’




두산그룹주들이 ‘오너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대거 급락세를 보였다.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팔자’ 공세를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비자금 사건으로 확대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동안 이 같은 악재가 두산그룹주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두산중공업 등이 실적개선 추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해 주가가 계속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신중히 저점 분할 매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주식시장에서 두산그룹주 들은 평소보다 거래량이 수배에서 최대 10배까지 급증하며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중공업 중심 그룹의 체제개편에 따라 새롭게 부각되던 두산중공업은 8.85%나 급락한 1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 4일간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도 4.03%나 하락했고 ㈜두산은 오전 한 때 10%가량 급락하다가 결국 5.88% 떨어진 1만4,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룹의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실적개선 추세를 바탕으로 올 들어 주가가 재평가되던 흐름이 오너 리스크라는 악재로 완전히 뒤바뀐 형국이다. 다만 박용오 전 회장이 자신의 몫으로 분리를 요구한 두산산업개발은 지분경쟁 기대감 등으로 ‘사자’ 물량이 몰리면서 오히려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산업개발은 이날 2.97% 오른 6,970원을 기록했다. 3일째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오너 형제들의 싸움이 이전투구식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신뢰도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데다 비자금 폭로까지 터져나와 검찰조사가 본격화할 경우 경영 불안과 함께 주가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두산그룹주들이 지난달 이후 주가가 대부분 20~40%나 오르며 시장수익률을 웃돌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두산산업개발의 지분경쟁 기대감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강종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산업개발이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의 합병으로 재무구조의 부실이 해소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박용오 전 회장 측의 두산산업개발 지분은 0.7%에 불과해 지분경쟁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과 분리됐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두산그룹주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오너 리스크’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여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신중하게 분할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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