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로존 추가 경기부양 준비"

드라기 ECB총재 "금리 인하 외에도 다양한 수단 강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몇 차례 월례회합에서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왔지만 최근 들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를 언급해야 할 정도로 유로존의 상황이 달라졌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이 같은 총재의 발언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장중 유로 당 1.27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4일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월례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유로존 경제가 올해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이 같은 회복세는 수요 약세와 정부 재정적자의 개혁이 지연될 경우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회견 석상에 나선 총재는"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놓고 은행 내에서 토론이 이루어졌다"며 "유로 경제에 더 많은 유동성이 필요한 지 여부를 산정해 금리 인하 외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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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기업대출 확대와 현행 3개월인 은행 대출기간의 연장 등을 시행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점진적인 경제 회복은 내년 하반기나 되야 가능할 것으로 총재는 예상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부 부문의 구조 개혁이 계속 미뤄지고,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총재는 "미약한 지표들이 성장률 축소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며 "올해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0.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나 통화정책의 변경 여부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수주 내 각종 경제 지표 및 통화 정보를 수집해 가격 안정성에 미칠 전망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중기적 수준의 문제"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물가상승이 촉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총재는 키프로스 의회에서 철퇴를 맞았던 조건부 구제금융안에 대해 "옳지 못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ECB는 이날 유로존은 기준금리를 9개월 연속 동결했다. 0.75%인 현행 금리는 유로존 설립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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